2일차.
아침일찍 출발해서 남바로 가는 중에 들린 우동집.

일본와서 느낀게, 음식 값이야 싼 것부터 비싼 것까지 천차만별인건 똑같은데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들의 수준이 한국보다 훨씬 괜찮은듯 하다.

다른 메뉴도 많았는데... 까막눈이라 ㅠㅠ
그냥 210엔짜리 우동.
맛이 뛰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아침에 따끈한 국물과 면으로 속도 든든하니 괜찮았다
더군다나 이 가격에 먹을 수 있는 우동이면 맛은 기대하지 말아야지.
약 한시간 정도 걸려서 도착한 교토, 기온의 거리.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기온을 지나가면서 기요미즈데라(清水寺 가는길에 있는 겐닌지(建仁寺)

찾아보니 건물 내부도 입장할수 있나본데, 왜 표 사는 곳을 못 봤을까...
법당의 내부 천장과 벽에 검은색 용 그림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정원도 있다고 하던데.. 왠지 모르지만 입장을 할 수가 없었던것 같다.
9시 반쯤 왔었는데, 아직 입장시간 전이었나..;


절 안에 작은 연못과 다리가 참 일본적인 느낌을 들게 해준다.

지붕위에 있던 동물.
이런걸 보게되면 예뻐보이는지, 신기해 보이는지 눈이 간다.
아마 절을 지치고 있는 수호 동물이지 않을까...

돌로 된 도리이와 소원을 비는 곳도 있었다.

기요미즈데라로 가는 도중 멀리서 꽤 높은 목탑이 보인다.
이제서야 찾아보니 호칸지.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5층 목탑이라고 한다.

이 거리를 걷다보면 일상 생활 속에서 떡 하니 문화재들이 콕콕 박혀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기요미츠데라 입구
후지미이나리도 그렇고, 붉은색이 뒷 배경과 대비되어 눈에 확 띈다.

기요미즈데라와 같은 형태의 지붕이다.
특이하게도,기와가 아닌데 이끼(?) 같은 것을 올려놨나 했는데
찾아보니 노송의 껍질을 얇게 펴서 촘촘하게 붙인 것이라 한다.
오돌도돌한 질감이 초가집을 연상시킬 만큼 특이하다.

입구 탑 모서리에는 작은 용이 숨어있었는데, 지나가는 한국 가이드 말로는 네 모서리 중 산의 반대편에 있는 곳에서
외부로 부터 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나중에 사진을 확인해 보니 근처의 다른 건물고 같은 방향으로 용이 있긴 하네)

입구로 가는길

기요미즈데라 본당 발코니(?)에서 바라보면 보이는 탑(Taisanji)


타이산지 탑으로 건너가면서 찍은 기요미즈데라 본당의 모습

발코니(?)의지지부는 밖에서 보면 뼈대만 남아 불안해 보인다.
원래 이곳에서 법당을 바라보고 기도하고, 춤을 올렸던 장소라고 한다.

가운데에 공사부분은 2008년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꽤나 오랫동안 하고있네.

이름이 청수사(清水寺)인 이유는 여기 흐르는 물 때문이겠지.
11시쯤 되어 천천히 내려가면서 점심을 먹으러 갔다.
기요미즈 준세이 오카베야 (清水順正 おかべ家 )
이름도 참 길고 어려워 보이는데, 두부요리 전문점이다.
개인적으로 오사카 여행동안 가장 맛있게 먹었던 집.
원래는 음식점 정보까지 한번에 다 쓰려고 했으나, 너무 양이 많아질것 같아서 간략히만 기록하고
[음식] 항목에서 다시 쓰도록 해야겠다.
온두부와 유바 정식이 있다. 가격은 2160엔씩.

따뜻한 녹차. 일본에 와서 새롭게 느낀 것 중의 하나가, 녹차가 정말 괜찮구나...
녹차도 정말 좋아하는데 일본은 작은 식당에서도 녹차가 나오기도 하고
편의점에 파는 녹차 종류도 엄청 다양해서 부럽기도 했다.

대략적인 반찬 세트. 단무지, 깨두부, 얼린두부, 밥, 튀김, 된장구이에 유바나 온두부가 한 세트.

2~3개 건져먹고나서 찍은건데, 한10개 정도 있었다. 냄비에 레몬 한조각이 약간의 상큼함을 더해주었다.

유바냄비.

유바는 두유를 끓이면서 생기는 얇은 막인데, 이걸 만들어 먹는 것은 독특한 재미마저 더해주었다.

5~10분에 한장씩 나오는 유바. 한 냄비 통틀어서 10장 정도 나왔다.
찢어지지 않게 끝을 톡톡 쳐서 떼어내고 한번에 싸~악 뜨면된다.
콩물의 달달함과 고소함, 그리고 유바의 쫄깃함이 정말 기분이 좋았다.


간장(+가쓰오)에도 찍어먹어 봤는데, 개인적인 취향은 그냥 밥에 조금 싸 먹는게 더 나았다.
정말 특이하면서도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위치는
https://goo.gl/maps/9hJfLu3S3Nn
점심을 먹고나서 기분이 정말 좋아서 그랬는지 후시미 이나리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무리한듯... 거리가 얼마인데 ㅠ
1시간쯤 걸어서 도착!

올라가는 샛길에 꼬치류, 야끼소바, 오꼬노미야끼 등 군것질 거리가 많이 있었는데 배가 불러서 그냥 슝~ 지나갔음.
지나가고 보니 이쪽이 샛길이라 다시 정문 입구쪽으로 내려가서 찍은 사진들.



이나리 신의 사자인 여우까지 같이 모시고있다.

교토에는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무척이나 많았는데, 단체로 소원비는 장면은 처음 봤다.
쌀,농업의 신인 이나리 신을 섬기는 신사의 총본사인 만큼, 간절한 소원이지 않았을까 싶다.


큰 도리이가 듬성듬성 있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작은 도리이가 두 길로 나뉜다.


두 갈래로 나뉘어진 작은 도리이 터널.
날씨도 흐리긴 했지만, 산 그림자도 있어, 터널같은 느낌이 든다.
도리이마다 날짜와 기부 단체가 쓰여져 있는데, 후원으로 세운 것들이다.
가장 큰 금액이 150만엔인데, 어느 크기려나...
길을 따라 걷다보면 산까지 나온다고 하는데, 시간이 한시간 넘게 걸려서 패스...
중간에 호수까지 갔다왔다.
기운도 좀 차릴 겸 해서 카페를 찾았는데,일본은 한국보다 카페가 적었다.
그리고 까막눈이라서 **코-히 라는 커피 글자밖에 모르겠어서 많이 지나쳤는데
사이펀 드립하고, 영어로 메뉴판이 있는 가게가 있어서 들어갔다.
한국에서는 보기 힘든 사이펀 드립!!

이게 참 보는 재미가 있다.
에스프레소 샷 뽑아서 툭 털어넣는게 아니라 밑에 있는 물이 보글보글 끓으면서 압력때문에 커피가 있는곳으로 밀려 올라간다.

위에서 마구 섞이다가 다시 아래로 떨어져서 나오는 한 잔.
예쁜 바리스타 누나(예쁘면 다 누나지!)도 한국 단어 조금 말하던데, 알아듣기가 힘들어서 죄송;;ㅠ
커피에 설탕 넣을거냐고 물어보던데 노-슈가 플리즈..
원래는 카페 안에서 조금 쉬다가 가려고 했는데 카페 안에서 담배피는 사람들이 많아서어쩔 수 없이 테이크아웃 했다.
아메리카노 주문을 했었는데, 뭔가 헷갈렸는지, 주문을 잘못한 건지 우유가 들어가 있었다. 나쁘지는 않았다.
동선을 잘못짜서 도후쿠사(東福寺)로 돌아갔다.
마침 단풍이 예쁘게 들어 가는 보람이 있었다.




다른곳을 가기에는 좀 늦은것 같고, 니시키 시장에 가서 먹을거리나 구경하기로 했다.


각종 절임 채소류.중간에 지나가다 보니까 김치가 있는 가게도 있었다.

교토쪽 향토 음식으로 니싱소바가 있는데, 말린 청어쯤 되려나.
한쪽에 220엔 밖에 안해서 한번 사서 맛을 보고 싶은데 못 먹을것 같아서 포기 ㅠ

교토의 전통적인 초밥을 만드는 곳이라 한 번 찾아가서 도시락을 샀다.

후토마끼, 계란초밥, 새우게살, 고등어. 나머지 생선은 모르겠다.
비린내가 매우 심했고, 먹기 전에 '아..이건 실패..?' 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생선에 간도 되어 있었고, 냄새가 심한것 만큼 맛은 덜 비려서 먹을 만 했다.
단촛물로 밥맛을 내던것과는 달리 원래 초밥이 생선과 밥을 삭혀서 내던 음식이라 그런지 생선 자체가 바로바로 썰어 담은 초밥이 아니었다.
이전 시대의 초밥 맛이 궁금하다면 한번 먹어볼 만 하다.
2일차 여행기는 너무 서둘러서 마무리한것 같은데
술이나 음식은 따로 빼야겠다. 양도 많아져서 그런가 쓰기가 힘드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