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10일
이번 여행의 메인 퀘스트 중 하나.
시마나미 카이도(海道)를 지나는 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났지만, 자전거샵은 아직 열지 않아서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하나 샀다.

아침 햇살을 받으면서 도시락을 까 먹었다.
뒤에 보이는 배를 타고 건너편 섬으로 건너가야 한다.
다행히도 오늘은 날씨가 맑아서 좋다.

교체할 타이어.
옆 부분이 뜯어지면서 타이어가 많이 눌리게 되어 자전거 균형이 잘 안맞았다.
속도도 잘 안나고 불안정하기도 했는데..
뒷 타이어를 교체하고, 뒷브레이크 패드는 할 필요가 없었지만 같이 해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어랑 브레이크 선까지 조율해 주시고.. 덕분에 잘 탈 수 있었다.
영어도 잘 통했고.
가격은 4600엔.
자전거 체인이 조금 늘어나서 기어 변경할때 자꾸 빠진다고 조심하라고 하셨다.
거의 다 끝나가는 상태라 바꾸지는 않았지만.. 조심히 타야지..
시마나미카이도의 첫 번째 관문이다.
첫 번째 섬까지 가는 길은 차도만 있어서, 이 곳에서 배를 타고 가야한다.

자전거를 포함하여 편도 70엔.



조금 시내길을 달리다보면 저렇게 큰 다리가 보인다.
저런 다리를 5개 더 넘어야 하던가...
평지에서 저 높이까지 업힐을 타고 내려오는 방식.

이렇게 도로 양 옆으로 파란색 선을 따라가면 끝까지 건널 수 있다.
방향이랑, 남은거리가 표시되어 정말 편했다.

안내 방향을 따라 약간의 업힐을 오르다보면 도착.

첫 번째 다리는 차도 밑을 지나게 된다.

다리를 지나 달리다보면 이내 두 번째 다리.

두 번째 다리부터는 차도와 같이 달린다.
시원하니 뻗어있는 다리와 옆의 바다 풍경이 정말 좋다.
적당히 달리다가 식당이 보이길래 들렸다.

바닷가 해수욕장에 붙은 식당인것 같은데, 늦가을이라 아무도 없었다.

문어 페퍼론치노(파스타)가 맛있다고 했는데, 해산물을 안좋아해서;;
별수 없이 시킨 카레카츠 - 880엔
기대를 안했지만 샐러드까지 나와서 좋았다.
맛은 그냥저냥. 별3개 정도.
그래도 운동을 강제로 하다보니, 왠만하면 잘 먹게된다 ㅋ

세 번째 다리.

레몬이 자랄 정도로 따뜻한 지역인가 보다.
레몬이랑 유자?같은 나무가 많이 있었다.

자전거의 성지(?)라는 곳...
사람들이 말 하는게 아니라 공원 이름이 성지라서 뭔가 이상한 느낌은 있지만


네 번째인지 다섯 번째인지 모르겠다. 짧은 다리.

마지막 다리를 지나기 전.
조금 더 천천히 와도 됐었는데.. 너무 서둘러왔나 싶다.

마지막 다리는 3.5 km가 넘는 구간이다.
작은 섬이 많이 있었고, 약간 흔들거림이 있어 무섭긴 했지만 경치는 정말 좋았다.
이마바리에 도착하니 3시쯤...
1시간정도 더 달려서 캠핑을 할까 싶었지만
약간의 여유를 가지고 돌아갈 궁리를 좀 해야지...
그래서 게스트 하우스에 머물기로 결정. 2800엔
여기는 자전거 여행자들이 많이 방문해서 그런지
자전거를 보관할 수 있는 창고가 있었다.
부엌도 넓었고, 시설도 깔끔했다.

체크인을 하면서 받은 차.
새콤달콤하니 맛있게 먹었다.
체크인을 하면서 근처에 있는 슈퍼마켓/식당/관광지를 소개해 준 종이를 받았다.
사장님이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해서 이런걸 준비하셨다고 한다.
그리하여 추천받은 B급 음식점 - 重松飯店
저렴한 음식을 B급 이라 칭하는 느낌.

저녁시간은 6시부터라서 입구에서 5분정도 기다렸다가 들어갔다.
글자를 모르지만, C셋트로 주문.

돼지고기 계란밥이 이쪽 지역음식인듯 하다.

밥은 차슈에 달달한 간장과 계란을 먹는 느낌.
B급이라는 느낌에 충실하게 달달하면서 맛있다. 보는대로 느껴지는듯한 맛.
계란후라이도 겉이 바삭하게 구워졌고.
라면은 오노미치에서 먹었던 것과 비슷하게 해산물 육수에 쇼유.
밥만 시킬껄..하는 느낌이 들었지만, 사진에 있는걸 시키다보니..ㅋ
그러고나서 슈퍼에 가서 다음날 먹을 식빵을 조금 사고
두 번째 저녁을 먹으러 나섰다.
가게 이름부터 가츠동이다 - かつどん京
특이하게 BLT 카츠동이란 메뉴가 있어 먹어보기로 했다.
주문한 메뉴는 BLT 치킨 카츠동(칠리)로 주문. 650엔이었나..
너무 저렴해서 맥주도 하나 추가. 500엔;;
맥주값이 무지 비싼느낌.

그래도 시원하니 한잔하면서 치킨까스를 측석에서 튀겨준다.

신메뉴라서 칠리로 먹었는데, 그냥 일반이 나을뻔 했다.
왠지 토마토랑 칠리 가루랑 별로 안어울리는 느낌.
그래도 양상추도 아삭하고 치킨가스도 바삭하니 잘 튀겨져서 맛있게 먹긴 했다.
가츠동의 샐러드 파스타 버전같이
비주얼은 딱 술집에서 나오는 샐러드 느낌 ㅋ
이제 여행도 슬슬 끝나가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