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31일



새벽에 이슬이 많이 내렸다.


아침 기온은 영상 8도.


이제 슬슬 추워지나보다.


캠핑할 때 조금 더 껴입고 자야겠다.


아침에 햇살을 따뜻했지만 아직도 많이 쌀쌀했다.


먹을 식량도 없고... 얼른 유후인으로 넘어가야 했다.



캠핑장 호수가.


경치도 정말 좋고 가격도 1인 340엔으로 저렴하고


도시락만 사왔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이슬이 많이 내려 텐트를 말리는 동안 호수 한바퀴를 돌고왔다.



아침에 호수 위로 멋진 물안개도 볼 수 있었다.


유후인까지는 220 m 올라가서 350 m 가량 내려가는 길이다.


배가 고파지기전에, 커피 한 캔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서울러 달려본다.



업힐의 끝쯤..에 있는 안내판.


날씨도 좋고 가을 단풍도 많이 들어 경치가 좋았다.


지금까지 계속 바닷가를 달렸다면 숲 속에서 길게 달리는 느낌.




업힐 후 시원한 다운힐로 내려오니 긴린코 호수가 보인다.


마침 한국인 단체관광객이 와서 그런가..


오랜만에 한국말을 들었다.


한국인줄 착각이 들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가 조금 지나니 중국 관광객도 많이 왔다.


사람이 더 많아지기전에, 서둘러 밥먹고 내려가야지.


아침에 업힐이 조금 힘들었지만, 이제 히타까지 거의 다운힐이다.



점심은 유후인 버거.


와규패티 유후인버거 - 1290 / 감자 290 / 콜라s 290




콜라가 비싸서 작은걸로 했다 ㅠ


맥주도 그렇고 마트에서는 싼데;;






사이즈는 일반 버거 수준.. 작은편이다.


번의 겉은 바삭하게 잘 굽혔다.


와규패티로 해서 그런지.. 많이 기름졌다.


일반으로 하던가 일반 더블패티로 할껄 싶었다.


버거에 두꺼운 토마토와 토마토소스, 그리고 부드러운 크림치즈가 있어


입안에서 토마토 미트소스가 되는 느낌.


토마토의 새콤한 맛과 기름진 패티, 부드러운 크림치즈가 잘 어우러 진다.


보기에도 맛 없기 힘든 맛.


근데 가격이 좀 비싼것 같긴 하다. 


맛있게 점심도 먹고.. 마트에서 보급품도 샀다.



유후인에서 히타까지는 50 km 정도.


살짝 업힐이 있고 그 후로 40 km가 넘는 길이 거의 다운힐이다.


기분좋게 두시간가량 신나게 달릴 수 있었다~


날씨도 맑고, 숲도 좋고 차도 적고


히타시에는 오후 4시쯤 도착했다.



몇 가지 선택지가 있는데...


1. 히타에서 숙박.


2. 1~2시간 더 달린 후 캠핑.


3. 후쿠오카로 점프.


결론은 3번으로...




나가사키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났던 프랑스인 David가 후쿠오카에 있었다.


내일이라도 만날 수는 있겠지만.. 왠지 지금이 아니면 만나기 힘들까봐 점프하기로 했다.


히타 버스센터에서 후쿠오카까지 1800엔. 2시간.


Sami의 추천으로 THE LIFE HOSTEL&BAR LOUNGE




어찌되었건, 약간 어설프게 큐슈 일주는 끝냈다.


David와는 외국인 펍에서 술을 마셨는데,


마침 이 날이 매주 화요일에 열리는 Language Exchange 이벤트가 있는 날이었다.


외국인들 반, 일본인 반 정도.


간만에 기분좋게 많이 마셨다.


여기서 만난 사람들도 좋았고, 나중에 여행 끝나고 한번 더 왔는데 다시 만난 사람도 있었다.



David와는 문화적으로도 많이 다르고, 관심사나 사회적인 문제들도 많이 이야기 할 수 있었다.


특히나 결혼과 이혼, 연애와 같은 문제들? 확실히 프랑스는 다르구나..싶었다.


그래도 David가 한국 영화나 드라마도 많이 알고있었다.


작은 상영관에서 일하는데 거기서 아시아쪽 영화를 주로 상영한다고 한다.


같이 공감했던 것으로는 아가씨. 올드보이 같은 것도 있었고


전혀 공감할 수 없었던.. 다세포 소녀가 좋았다는 말에 충격.


그래서 한국 영화 평점을 보여줬다 ㅋㅋ



다시 생각해도 이 날 만나기를 잘 했다.


2017년 10월 30일



호텔 조식의 평이 좋아서 도전. 800엔.


마땅히 다른데서 아침을 먹을 곳을 찾기 힘들어 보이고


오늘은 또 많이 달릴 예정이기 때문에 든든히 먹기로 했다.



처음 먹어본 낫토.


뭔가 요거트처럼 생긴 통에 들어있어서 두부인줄 알았는데 나토였다.


청국장보다는 냄새가 덜나고 먹을만은 했는데


실처럼 묻어있는 느낌이 별로였다.


굳이 찾아먹고 싶지는 않은 정도...



800엔이 아까워 엄청 먹어야지 했는데도


두 접시밖에 못 먹었다.


노베오카역에서 사이키까지 기차로 점프 후 자전거를 타고가기로 결정했다.


태풍도 지나갔겠거니, 간만에 좀 타야할것 같았다.


노베오카에서 사이키역까지는 60 km 정도 - 1110엔


사이키 부터는 쭉 달려야지 !



자전거 여행을 하다보면 이런 사진도 많이 찍고 해야하는데...


이 날이 처음이다.


비가 오지 않은 두 번째 날...


일본 가을에 비가 많이 온다고는 들었지만


16일째 여행 동안 2일만 맑았다는게...


너무 슬펐다 ㅠ



우스키 시내를 지나 오이타로 가던 중 보이는 젠토쿠지(善徳寺)


주변에 논이 많이 보여 쌀이 유명한가 싶었는데 관련 상품이 있었다.



이 걸 먹으려고 식당인줄 알고 길을 조금 돌아서 찾아간 곳이 있는데


생산공장이라 포기하고 내려와서 큰 마트에서 도시락 고르던 중 발견!


아이고... 이걸 먹으려고 고생했는데, 만나니 반가웠다


나름 지역음식으로 알려져 있는데, 닭고기 조금에 우엉조림 주먹밥.


자극적이지 않고 맛있고 좋았다.


지금 쓰다보니 생각이 난다. 집에서 한 번 해먹어 봐야지.



유후인으로 유명한 유후시 입성 !


이때까지만 해도 거의 다 끝난 줄 알았는데..


캠핑장 고도가 시내보다 600 m 더 높았다.


이 날은 85 km 거리에 업힐구간이 2000 m 가량...


결국 해가지고 1시간쯤 후에 캠핑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거의 다 와서 한 트럭 기사분이 도와주려 했지만 거의 다 온것을 확인하고 괜찮다고 했다.




캠핑장 자체는 엄청 좋았다. 캠핑 1인당 340엔.


이정도면 거의 무료 수준이지...


너무 늦은 시간에 도착해서 얼른 텐트치고 자기 바빴다.


근처에 마트도 없고, 도시락도 없이 남아있는 과자와 식빵으로 저녁을 대신했다 ㅠ




일정 중 가장 힘든 날이었지만, 가장 자전거 여행 같은 날이었다. 날씨도 좋았고.


2017년 10월 29일



아침에 나오면서 호텔에는 체크아웃을 했다.


다카치호 협곡에 다녀온 뒤 늦은 시간만큼 기차로 점프를 하기로 계획했다.


자전거는 호텔 1층 주차장에 두고 우선은 다카치호 협곡으로 가기위해 버스를 타러 갔다.




버스를 내리면 건너편에 인포메이션이 있다.


지도를 하나 얻고, 대략 코스를 짜 본다.



큰 나무에 둘러쌓여 있는 다카치호 신사.


신사 앞에 큰 삼나무 사진도 찍었었는데 없어졌네..ㅠ



좀 더 깊이 들어가보면 아래쪽에 계곡이 보인다.


 









주상절리로 되어있는 깊은 협곡이 멋있었다.


비가 많이 내린 직후라 온통 흙탕물이지만....


파란 하늘에 맑은 물이 흐르는 모습은 다른 분의 사진으로 감상할 수 밖에 ㅠㅠ



계곡을 따라 걷던 중 발션한 화살표.


큐슈 올레길을 나타내는 표시이다.


어느 색이 정방향인지 모르겠지만.. 걷기 좋은 길은 확실하다.




올레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아까 들렸던 신사가 나온다.


다시 버스를 타고 노베오카 시내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쪽 지대가 높고 깊은 계곡이 많아 창 밖의 풍경도 좋았다.


내려오면서 점차 날씨가 갠다.





내려와서 호텔에 자전거를 가지러 가는 길.


며칠만에 보는 햇빛인지 너무 쨍쨍하네.


태풍이 지나갔다는게 거짓말 처럼, 파란 하늘이 너무 반가웠다.



자전거를 가지고 노베오카 역으로 가서 점프를 하려고 알아봤는데...


태풍 때문에 기차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노베오카에서 하루 더 자야만 한다.


마이클이 추천해 준 해안가 공원도 근처에 있고하니 저녁먹고 한번 가 봐야겠다.




구글님의 도움으로 주면에 매운 라면 전문점이 있다고 해서 가봤다.


카라멘야 마츠모토 - 辛麺屋桝元




아, 매콤한 음식을 먹은 기억이 없어 당기긴 했는데


간만에 기대를 해 본다.


아침에 먹었던 매운맛 컵라면이... 표지는 죽을것 같이 매워보였는데


신라면 보다 약간 매운 정도..?



큰 관광지도 아니고, 조금 구석진데라 영어메뉴도 없고, 영어도 안통한다.


몇 가지 스프와 면 종류가 있는듯 하나... 읽을 수 없어 ㅠ


기본 라멘에 면은 중화면으로 했다.



얼마나 매운지는 모르겠는데, 25단까지 매운 맛을 조절할 수 있나보다.


너무 미칠듯이 매울까봐 소심하게 5단으로 주문.



비주얼은 분식집 라면 같다.


생각보다 약한듯 하여 매운맛을 따로 5단 더 추가하니


작은 그릇에 고추가루를 5스푼 주시더라.


고추가루와 마늘의 매운맛에, 돼지고기 다진 것이 들어가 있어 육개장 느낌이 났다.


다만 조금 달긴 하다.


더 매워도 좋을것 같긴 한데, 매운맛 보다는 고추가루에 너무 범벅이 될까봐 추가는 하지 않았다.


점원은 조금 걱정스레 놀라는 눈치...


면도 곱배기로 해서 다 먹은 후 매운 맛이 아쉬워 밥도 한그릇 말아 먹었다.


속도 뜨뜻하니 충전 완료. - 1150엔



마이클이 소개해준 공원으로 가보았는데


지붕도 없고, 바다와 너무 가까워 어제 묵은 호텔에 갈까 싶어 가격을 보니


오늘은 하루 3000엔 !!


왠지 안가면 손해인것 같아서 호텔로 향했다 !


일정을 확인해 보는데...


10월 31일에 후쿠오카에서 약속이 있어 조금 빠듯해 보인다.

2017년 10월 28일 - 강력한 태풍..


아침부터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다.


첫 번째 태풍이 지나갔을 때를 생각하고 이번에도 괜찮겠지..했다가


엄청난 낭패를 보았다;;


22호 태풍 사올라의 경로.


이 날이 큐슈 남쪽에서 지나가고 있던 날이었다.



하루종일 탈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았고, 오전에 타보고 오후에 점프를 하자고 생각을 했다.


아침 8시쯤 출발하여 2시간쯤 탔나...


20 km 밖에 못왔다.


평지인데 업힐을 오르는 느낌..


게다가 바람 방향도 옆으로 많이 불어 자전거가 휘청할 수준이었다.


미야자키 역에서 두 정거장 더 올라간, 하스가이케 역에서 점프를 하기로 했다.


노베오카 역까지는 1시간 30분 정도. - 1470엔


기차를 타면서 하도 바람이 세길래 날씨어플을 봤는데



역풍으로 50 km/h ....


내일 정오에는 북풍이 82 km/h까지 분다고 하네..


아마 내일도 자전거를 못 탈 날씨다.



우선 노베오카에 도착하여 점심부터 먹으러 갔다.


노베오카의 高浜 이란 곳.



주로 술집이 메인인것 같다. 




뭔지 잘 모르겠지만, 점심 메뉴에 있는 치킨 부슨 정싱.


치킨을 폰즈 소스에 채소와 간장, 식초로 살짝 볶은 음식이다.


맥주 하나랑 마시니까 딱 좋있다.


생맥주 한 잔까지 해서 1100엔쯤..? 아마 정식이 540엔이었던것 같다.




조금 밥이 모자라기도 했고, 체크인까지 시간도 남아 두 번째 점심을 먹기로 했다.


가까이 있는 麺や ふじ福


삿로포 라멘.




계란면에 닭육수 베이스의 소유라멘.


좀 짜긴 하네...


계란면은 고소하니 맛있었다.



Hotel AreaOne Nobeoka


캡슐호텔이 아닌데 1박에 3900엔.


처음으로 고급진 숙소에 자는구나.



어짜피 내일은 자전거를 못 탈것 같은 날씨라 타카치호 협곡으로 가기로 했다.


어제와 같은 노베오카 1일 패스를 사고, 호텔에와서 젖은 옷도 말렸다.



저녁은 옆에 있는 이자까야로 갔다.


지역 음식으로는 닭구이(?)가 있는데, 어떨까 싶어서 주문.



숯불향은 정말 강하게 났다.


짜고, 숯 향이 강해 닭고기 맛이 별로 나지 않았던 느낌...


술 안주로는 제격이긴 하네.


겉을 살짝 태우듯 그을려 몸에는 해롭겠지만.. 입맛에는 당긴다 



조금 아쉬워서 뜨끈한 마파두부도 주문.


연두부를 사용한 마파두부 같이 부드러웠다.


다만 단맛이 강해서... 기름진 유니짜장 같은 느낌도 들었다.



어쩌다 보니 오늘은 관광도 없고, 먹기만하고 끝낸 날이구나...


2017년 10월 27일




휴양지로 유명했던 미야자키를 바로 다음날 떠날 수는 없지 !


미야자키 여행을 위해서는 미야자키 버스패스가 필수!


미야자키 현의 버스를 무제한으로 탑승할 수 있는데 하루에 1000엔.


관광지까지 편도 요금보다 싸다!


노베오카시까지 포함되어, 나중에 타카치호 협곡을 갈 때도 구매했다.



구매 위치가.. 미야자키 역이랑 리조트 이렇게 몇군데 확인을 했는데


아마 아오시마에도 있었던것 같다.


같이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냈던 사람이 아오시마 정거장에서 탔는데, 1일패스를 가지고 있었다.



뭐 확신이 없으니, 아침에 산책할 겸 해서 게스트하우스에서 ANA Holiday Inn Resort Miyazaki까지 걸어갔다.


리조트 로비에는 인쇄된 버스 시간표가 있는데, 꽤 유용했다.




아침 9시 10분 버스를 타고 가장 먼 오비마을까지 가면 10시 30분이다.


2시간 후 오비마을에서 돌아오는 버스를 타고 한 시간씩 관광하면 좋을듯 하다.


 

처음 버스에서 내리면 안내소가 있을것 같았는데, 어디있는지 좀 헤맸다.


안내소를 찾자..하고 가는데, 오비성(城) 안내표가 보이길래 그쪽으로 갔다.


가면서 무인 가판대에 귤 한봉지를 130엔 주고 샀다.


같은 버스에서 내린, 홍콩에서 온 아주머니도 사려고 하시길래 내가 산 걸 절반정도 줬다.


어짜피 너무 많기도 하고, 무겁고....


/*그 후로 일정이 거의 겹쳐서 자주 만났다. 연락처라도 물어볼껄.. 싶었다.

혹시 홍콩에 가게된다면 맛집이라도 추천받을 수 있었을텐데..아쉽 */


 

티켓은 성을 갈 수 있는 1200엔짜리 (관광지7+교환권5)와 700엔짜리(관광지3+교환권5)가 있다.


700엔짜리는 성을 들어갈 수는 없었다.


성을 꼭 보고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 700엔짜리로 구입.


교환권으로 30~40여개 상점에서 쿠폰 하나에 맞는 상품으로 바꿀 수 있다.



우선 아침이니 쿠루무에서 커피와 교환.





오래된 일본가옥이 잘 보존되어 있다.


어찌보면 엄청 시골인데, 이걸 관광지로 개발한게 대단해 보인다.


교환권을 사용하는게 의외로 재밌었다.



갑자기 내리는 비를 피하기 위해서 정원이 있는 가옥으로 들어왔다. 관광지 1곳에 해당.



이건 무료로 주는 과자인줄 알았는데.. 상품 교환권 하나랑 교환하는 것...


아깝다는 생각도 좀 들었는데, 막상 다른데 쓸 데도 없었다.



고구마 소주 한 컵과 간장 한 병도 교환권 하나씩.


고구마 소주 자체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데 의외로 괜찮았다.


간장은 아직도 뜯지도 않아 어떤지 모르겠네...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보면 이런 느낌의 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확실이 따뜻한 지역이라는 느낌이 든다.


버스를 타고 우도신궁으로 출발.




부산의 해동용궁사 와 비슷한 느낌.


바닷가 절벽 안에 있는 신궁이다.




'선맷세니치난'은 모아이 석상이 있는 곳인데, 일본이 지진 구호활동을 하고 받는 것이라 한다.


이게 해안가 언덕에 있는데, 맑은날 올라가면 경치랑 무지 좋다고 한다.


하지만, 이 때는 22호 태풍이 인접하였을 때라, 비도 내리고 바람도 많이 불어 패스...


두군데만 다녀왔는데 자전거 타는것 보다 더 힘든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비가 점점 더 굵어지고, 날씨도 많이 추워졌다.




게스트하우스로 돌아가서 잠깐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미야자키 시내로 나갔다.


미야자키의 대표 음식이라면 치킨난반.


미야자키에서 유명한 '오구라 - おぐら 本店'로 갔다.





치킨난반 정식 - 1010엔


솔직히 말하자면.. 맛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특색있는 맛.


치킨튀김은 튀김옷이.. 좋게 말하자면 부드럽고, 나쁘게 말하자면 눅눅하다.


기름에 눅진한 맛은 아니다.


스파게티는 별로고, 함박은 돼지고기가 섞인것 같아 부드러웠다.


타르타르소스에 먹는 치킨가스...지만 바삭했다면 더 좋았을듯.


다만 이런 개성있는 향토음식은 한 번 먹어봐야 후회를 하지 않는다.



시내에서 이어폰도 사고, 아침거리도 준비해서 갔다.



첫 번째 태풍도 어찌저찌 잘 보냈다 생각하고 내일도 자전거를 탈 생각으로 잠을 청했다.


길은 거의 평지로 북쪽으로 쭉 가면 된다.


2017년 10월 26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짐 정리를 끝내고 아침 9시쯤 나섰다.






어제 체크인 했을 때 향을 피우고 있었다.



아침은 패밀리마트에서 대충 먹은 스파게티.


나폴리탄 같은 느낌이다.


자전거 샵을 찾았는데, 평이좋아서 조금 돌아가더라도 찾아갔다.




브레이크 가이드 리드를 교체하는데 864엔.


생각보다 저렴했다.


제대로 고쳐졌고, 브레이크 장력도 맞춰줬다.




가고시마에서 미야자키까지 가는데는 산 하나를 넘어야 하는데, 오르막 구간은 점프하기로 했다.


기리시마 고부쿠역 부터 니시미야코노조 까지 점프를 하려고 했으나...


짐을 내리면서 두번에 나누어 내리는데


짐 절반은 니시미야코노조 역에 두고 나머지 짐과 몸은 내리기 전에 기차 문이 닫혔다.....


으어...


하필이면 두고 온 짐에 지갑 여권이 들어있었는데;;


다음 정거장 갔다가 다시 역행을 타고 돌아왔다.



짐은 무사했다.


일본의 시민의식에 감사 ㅠㅠ


잠깐 멘붕 상황을 정리하고, 따스한 햇살도 좀 쬐고...


날씨가 좋군.


그러고 보니 비가 오지 않은 2일 째.


대략 1시간 정도 지체하게 되었는데, 조금 더 기차를 타고 거리를 줄이기로 했다.


니시미야코노조 부터 아이오다케 까지 한번 더 점프.


그러고도 해가 지고 나서야 게스트하우스에 갈 수 있었다.


아오시마 게스트하우스 - 2500엔 * 2박



내일부터 한동안 비가 내릴 예정.


두 번째 태풍이 오고있다...ㅠ


미야자키는 오키나와 이전의 대표 휴양지였다고 한다.


파도도 좋고 서핑하는 사람도 많고... 기회가 되면 하고싶었지만 파도가 너무 높았다.



내일은 버스를 타고 여행을 가야지.


치즈 카츠샌드와 돼지고기가 들어간 샐러드 파스타.


치즈가츠샌드는 맛있어서 나중에도 서너번 먹었다.




근처 마트에서 본 건데....


신기해서 가져가 보고 싶었지만, 이런게 다 짐이지;;




2017년 10월 24일



새벽에 비가 내렸는데, 아침에는 멈췄다.


어제는 어쩔 수 없이 쉬다보니 술만 많이 마셨네.


아침에 일어나 빨래도 하고 짐도 꺼내서 말렸다.


다행히도 날씨가 좋다.




이만큼 화창한 날이면 며칠 더 머물르고 싶은데


태풍 위치로 봐서 오늘이 아니면 4~7일가량 배가 안뜰것 같다.


텐트랑 자전거 가방도 구석구석 말려서 기분이 좋다.



모닝 맥주.


맥주는 아니고 '발포주'지만. 아침 대용으로 적절하다.



캠핑장 바로 앞에있는 바닷가.


3 ~ 5 m 정도 내려가면 있는데, 길은 없다.


날씨는 맑은데 바람이 불어서 그런가 파도는 높은 편이다.






야쿠시마에서 2박 3일은 아쉽게도 1일간의 일정밖에 없었다.


화산섬으로 제주도와 비슷한 느낌의 돌이 많지만


최고 고도는 제주도와 비슷한 정도지만 크기는 1/3


다시말해서 경사도가 제주도의 3배... 내가 미쳐서 자전거를 가지고 끌고갔지만 ㅠ


들어올 때 못탔던 slow ferry를 탔다. 5800엔.


오는 길에 사쿠라지마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사진이 없네...ㅠ)


페리 터미널 가까이에 있는 Green House Guest House - 2300엔.



여기서 짐을 풀고나니 거의 저녁시간이 되었다. 


자전거 정비를 맡기기에는 늦은 시간이었다.


근처에 마땅한 곳이 없어 상점가 근처를 보는데, 맥주가 싼 라멘집이 있었다.


我流風 天文館本店


 






라멘이 810엔, 맥주가 180엔.


맥주가 싸서 안마실 수 없었다.


라면은 참기름이 올라간 돈코츠 스프. 마늘 후레이크가 올려져 있다.


맥주가 싸기때문이지만, 라면도 충분히 맛있다.


내일은 아침에 브레이크 리드 수리하고, 갈 길도 멀다.


술도 안마시려다가 어쩔 수 없이 한잔....했지만


일찍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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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24일


어제가 최고의 날이었다면 오늘은 거의 최악의 날...


예보로는 이가 안내린다 했는데, 새벽에 비가 많이 내렸다.


아침에도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고...


텐트를 좀 제대로 쳤었어야 했는데 .. 아쉽다.


원래라면 섬 남쪽에서 캠핑하고 한바퀴 돌아서 내일 나가려 했는데 실패.


여기 더 오래 있고 싶었지만, 곧 두 번째 태풍이 올라오고 있어서 내일 나가야만 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커버를 좀 더 단단히 매고.. 그래도 조금만 나서 보자



15 km 달리다 보니 찾은 곳...





용암이 식은 바위가 해안가에 있었다.


우중충한 분위기에 아무도 오지 않을것 같은 길이었다.



나가면서 브레이크가 좀 빡빡해졌다 싶었는데 앞브레이크 쪽이 부러졌다.


비 바람이 몰아치는데서 불안하기도 해서 캠핑장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강제로 쉬게 된 날...


야쿠시마까지 와서 이러는것도 아깝긴 하지만 무리하지는 않는걸로..


나중에 또 오고싶다.


2017년 10월 23일



드디어 야쿠시마에 갈 수 있다.


아침일찍 일어나서 호스트를 깨우게 되었다.


한두시간은 더 잘 수 있었을텐데...


막상 페리터미널에 와 보니 타려고 했던 slow ferry는 오늘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마 날씨 때문이 아니라 태풍때문에 며칠 있다 돌아온것 같아서 승선원들 휴식차원에서 운행하지 않는듯 했다.


fast boat는 운행중이었는데.. 이거였으면 더 늦게 일어날 수 있었는데;;;


운임은 자전거까지 해서 9400엔....


페리 탔으면 5000엔쯤 했을텐데 ㅠㅠ 



야쿠시마에 도착.


일본 자전거 여행을 와서 처음으로 비가 내리지 않은 날이었다.


태풍이 지나가고 날씨가 놀랍도록 좋아서 날아갈 듯한 느낌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오후 1시쯤 넘어서 도착했는데, 이제 뭘 하지...싶다가


가까이 갈 수 있는 곳으로 시라타니 운스이쿄.


미칠듯한 업힐이 기다리는줄 모르고 생각없이 들고갔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캠핑장에 짐 두고 오는건데 ㅠㅠ





업힐 + 끌바로 오르는데 두시간 정도 걸린것 같다.


내려오는데 다운힐로 15분정도 걸렸다. 이건 너무 미친짓 ㅠ




























정상까지 왔는데 날씨가 녹아내릴 듯이 화창하다.



순식간에 내려와서 사진 한 장 찍고 2시간만에 올랐던 길을 15분만에 내려왔다.


기분 좋은 다운힐.


올라올떄는 원숭이 위협도 받았는데 내려갈때는 속도 때문인지


원숭이들도 우르르 피해갔다.


내려가는 길에 간단히 요기도 하고 가까운 곳에 캠핑장도 찾았다.


캠핑 - 1인 1박 800엔







미친듯한 업힐에, 태풍도 만나고 어제까지 계속 비가왔지만...


오길 잘 했다 싶은 생각이 드는 날이다.


완벽한 날.


날씨도 좋았고 야쿠시마도 좋았고 밤 하늘도 좋았다.




2017년 10월 22일 가고시마



호스트 집은 일본에서 0.3% 정도 있다는 카톨릭이었다.


아침에 가족끼리 나간대서 나도 그 전에 나가도록 했다.


이 호스트를 구할때 다른 호스트한테도 연락 했었는데, 승낙을 받아 오늘은 그 곳으로..


아침 10시쯤 나와서 출발했는데, 마땅히 갈 곳은 없고 돈키호테나 들러보았다.




한국 식품 있는 곳에서 만난 혼종...


누가 이런 혼종을 만들었을까...;


차마 도전해 볼수는 없었다.



점심은 가고시마에서 유명한 흙돼지 샤브샤브를 먹기로 했다.


이치니산




점심에는 간단하게 싼 메뉴도 있었는데 '니' 코스로 주문했다. 4500엔



주문하게 전에 메밀차를 받았다.


'니' 코스의 시작으로 무채 초절임, 돼지고기 찜, 회를 받았다.


무 초절임에는 레몬과 초피를 같이 넣은듯 하다.


돼지고기는 삼겹살 부위를 쪘는데 매우 부드럽고 안에 우엉, 곤약, 당근도 있었다.


첫날 먹은 라멘집에서 받은 서비스와 같은 류의 요리인듯 하다.


회는 잿방어(칸바치)와 참치.  잿방어가 매우 기름지고 부드러워 놀랐다.


비린맛이 거의 나지않아 레몬없이 그냥 먹는게 더 고소했다.



돼지고기 꼬치 튀김과 생선튀김.


꼬치튀김은 덩어리를 튀긴거라 돈가스 같았다.


생선튀김과 돈가스 소스는 어울리지 않았다.




삼겹살 튀김 with salty spice


고기보다 붉은 열매가 상큼하니 맛을 정리해 줘서 더 맛있었다.



샤브샤브용 채소



흙돼지.


샤브샤브는 고기를 데친 후 소스에 찍어먹는 방식인데


소스는 가쓰오+간장맛로 약간 싱겁게 만들어져 있었다.


고기를 그냥먹어도 좋았고, 소스는 1/3쯤 찍어 먹는게 좋았다.


소스에 담궈 버리면 식기도 금방 식고 맛도 소스에 빠지는 느낌...



먹은 후 메밀국수


고소한 메밀향이 강해 맛있었다.



밥과 돈지루


돈지루는 살짝 달긴 했지만 상큼한 생강향이 좋았다.




새로운 호스트와는 4시쯤 만나기로 했다.


점심먹고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 딱히 할 것이 없어서


페리터미널 가서 시간표도 보고 목욕탕에도 다녀왔다.




높은 언덕 위에 있지만, 욕탕 안에서 사쿠리지마를 볼 수 있는 경관으로 유명하다.



태풍때문에 멋진 경관을 볼수있을 것이라 기대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온천수도 매끈하니 좋았고, 가격도 400엔 정도로 저렴했다.


욕탕에서 피로도 풀고 나와서 콜라한잔 하면서 시간을 보내던 중 호스트로부터 연락이 왔다.



호스트는 가고시마 대학교에 다니는 학생으로 저녁거리 먹으러 가는 길에 학교 소개를 부탁했다.



학교에 지나가면서 하늘은 점점 맑아졌는데 바람은 여전히 강하게 불었다.


학교가 컸고, 말도 키우고 있어서 신기했다.


농사 짓는 온실도 많았고... 종합대학이 이런 느낌이구나..


많이 남쪽이라 그런지 야자나무도 많이 자라고 있었다.




호스트 집에는 새도 키우고 있었다.


저녁은 전골(신라면 나베+김치소스)을 만들어 먹었는데


재료는 비슷한데, 기본 베이스는 신라면 스프....


거기다가 일본에서 파는 '김치 소스'가 있었는데 그걸 조금 넣었다.


생선도 안좋아하고, 매운것도 잘 먹는 호스트라서 일본인 같지가 않아 놀랐다 ㅋ


특이한 점은 '김치 소스'인데 의외로 김치볶음밥이나 찌개 할 때 간하는 용도로 쓰면 좋을것 같았다.


귀국할 때 하나 사 올걸...


이날 중의원 선거결과도 보고, 애니메이션도 보고 (슈퍼배드랑 개 나오는 애니....가 뭐였지)


침대도 내어 주어 정말 고마웠고, 아침일찍 나가야해서 꺠우게 되어 미안했다.


친구 방에 놀러간 듯 편안히 지내게 해 주어서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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