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0월 31일



새벽에 이슬이 많이 내렸다.


아침 기온은 영상 8도.


이제 슬슬 추워지나보다.


캠핑할 때 조금 더 껴입고 자야겠다.


아침에 햇살을 따뜻했지만 아직도 많이 쌀쌀했다.


먹을 식량도 없고... 얼른 유후인으로 넘어가야 했다.



캠핑장 호수가.


경치도 정말 좋고 가격도 1인 340엔으로 저렴하고


도시락만 사왔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이슬이 많이 내려 텐트를 말리는 동안 호수 한바퀴를 돌고왔다.



아침에 호수 위로 멋진 물안개도 볼 수 있었다.


유후인까지는 220 m 올라가서 350 m 가량 내려가는 길이다.


배가 고파지기전에, 커피 한 캔으로 아침을 대신하고 서울러 달려본다.



업힐의 끝쯤..에 있는 안내판.


날씨도 좋고 가을 단풍도 많이 들어 경치가 좋았다.


지금까지 계속 바닷가를 달렸다면 숲 속에서 길게 달리는 느낌.




업힐 후 시원한 다운힐로 내려오니 긴린코 호수가 보인다.


마침 한국인 단체관광객이 와서 그런가..


오랜만에 한국말을 들었다.


한국인줄 착각이 들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가 조금 지나니 중국 관광객도 많이 왔다.


사람이 더 많아지기전에, 서둘러 밥먹고 내려가야지.


아침에 업힐이 조금 힘들었지만, 이제 히타까지 거의 다운힐이다.



점심은 유후인 버거.


와규패티 유후인버거 - 1290 / 감자 290 / 콜라s 290




콜라가 비싸서 작은걸로 했다 ㅠ


맥주도 그렇고 마트에서는 싼데;;






사이즈는 일반 버거 수준.. 작은편이다.


번의 겉은 바삭하게 잘 굽혔다.


와규패티로 해서 그런지.. 많이 기름졌다.


일반으로 하던가 일반 더블패티로 할껄 싶었다.


버거에 두꺼운 토마토와 토마토소스, 그리고 부드러운 크림치즈가 있어


입안에서 토마토 미트소스가 되는 느낌.


토마토의 새콤한 맛과 기름진 패티, 부드러운 크림치즈가 잘 어우러 진다.


보기에도 맛 없기 힘든 맛.


근데 가격이 좀 비싼것 같긴 하다. 


맛있게 점심도 먹고.. 마트에서 보급품도 샀다.



유후인에서 히타까지는 50 km 정도.


살짝 업힐이 있고 그 후로 40 km가 넘는 길이 거의 다운힐이다.


기분좋게 두시간가량 신나게 달릴 수 있었다~


날씨도 맑고, 숲도 좋고 차도 적고


히타시에는 오후 4시쯤 도착했다.



몇 가지 선택지가 있는데...


1. 히타에서 숙박.


2. 1~2시간 더 달린 후 캠핑.


3. 후쿠오카로 점프.


결론은 3번으로...




나가사키 게스트하우스에서 만났던 프랑스인 David가 후쿠오카에 있었다.


내일이라도 만날 수는 있겠지만.. 왠지 지금이 아니면 만나기 힘들까봐 점프하기로 했다.


히타 버스센터에서 후쿠오카까지 1800엔. 2시간.


Sami의 추천으로 THE LIFE HOSTEL&BAR LOUNGE




어찌되었건, 약간 어설프게 큐슈 일주는 끝냈다.


David와는 외국인 펍에서 술을 마셨는데,


마침 이 날이 매주 화요일에 열리는 Language Exchange 이벤트가 있는 날이었다.


외국인들 반, 일본인 반 정도.


간만에 기분좋게 많이 마셨다.


여기서 만난 사람들도 좋았고, 나중에 여행 끝나고 한번 더 왔는데 다시 만난 사람도 있었다.



David와는 문화적으로도 많이 다르고, 관심사나 사회적인 문제들도 많이 이야기 할 수 있었다.


특히나 결혼과 이혼, 연애와 같은 문제들? 확실히 프랑스는 다르구나..싶었다.


그래도 David가 한국 영화나 드라마도 많이 알고있었다.


작은 상영관에서 일하는데 거기서 아시아쪽 영화를 주로 상영한다고 한다.


같이 공감했던 것으로는 아가씨. 올드보이 같은 것도 있었고


전혀 공감할 수 없었던.. 다세포 소녀가 좋았다는 말에 충격.


그래서 한국 영화 평점을 보여줬다 ㅋㅋ



다시 생각해도 이 날 만나기를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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