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일시 : 2015년 11월 19일 오전 11시

위치 : 기요미즈데라 근처

https://goo.gl/maps/BY2AHwjfxv72



기요미즈데라()에서 내려오는 길에 있는 두부요리 전문점이다.

입구부터 깔끔한 느낌을 준다.


가게로 들어서면 정식 모형과 주방을 볼 수 있는 창이 있다. 튀김과 두부구이와 온두부.

먼저 대기표에 이름과 인원을 적고 주방을 들여다보았다.




유도후(湯豆腐)는 두부탕인데, 위 아래 정식의 차이를 알지못해서 그냥 2160엔짜리로 주문.

이것 때문에 여기 왔는데, 유바나베. 일본 가기전에 꼭 먹어야지 했던 메뉴이다.

가격은 유도후랑 동일.



바로 나오는 녹차와 유도후 냄비.

일본에서는 잎차도 쉽게 볼 수 있는데, 쌉사름 하면서 향도 좋다.

한국과 비교하면서 일본의 장점이 부각되는 느낌인데, 이번 여행에서 목적이 한국과 일본이 어떻게 다른가 생각해 보기 위함이니 양해좀 부탁드립니다.

2014년 통계를 보면 일본의 차 소비량은 한국의 15배가 되나 된다.

(일본 990 g, 한국 66 g. 세계 1위는 터키 7.54 kg)

한중일 쪽 문화권 외에는 대부분 발효 홍차 소비량인데, 녹차 소비량만 본다면 일본이 꽤나 상위권일 것이라 생각된다.

그래서인지, 식당에서도 잎차로 많이 내어주고, 편의점에도 다양한 녹차류를 많이 판다. 한국에서는 보성녹차, 두번 우려낸 녹차 정도 밖에 못본듯.

녹차 한 잔을 즐기다 보면 첫 음식이 나온다.

깨두부+가쓰오 간장소스+와사비.

깨를 갈아서 그런지, 콩두부 보다 엄청 부드럽고 고소했다. 와사비랑도 잘 맞았고.

대신 살짝 느끼한 느낌도 난다.

일본에는 의외로 와사비가 이곳 저곳 다 나오는데 작은 팩에 들어있는 와사비도 질이 좋아서 몇개 가져오고 싶을 정도.

근데 와사비 한 뿌리 가격이 슈퍼에서 800~1200엔이나 해서 생각보다 비싸구나..했다.

얼린두부, 별 모양 밀기울, 새우, 감자, 오크라.

밀기울은 어묵인줄 알고 안먹었는데, 찾아보니 밀기울이라더라...ㅠ 먹어볼껄 싶다.

얼린 두부는 수분이 얼었다 녹으면서 길이 생겨, 간장소스(가쓰오+다시마)가 두부 속까지 완전 배어있었고, 먹는 질감도 푸슬푸슬 하니 좋았다.

다만 속까지 조금 차가웠다는 점.

오크라는 집에서 몇 뿌리 심어놓은 것을 봤는데, 먹어본 것은 이게 처음. 맛은 잘 모르겠다...(無맛)


육수에 넣고 데운 두부. 다시마가 들어간듯 하고, 레몬도 한 조각 들어있어서 산뜻한 향이 돌았다.

1인당 두부 소비량이 2배 정도 많이 먹는 일본, 그리고 두부 요리로 유명하다는 교토 지방의 두부이다.

갓 한 두부는 따끈따끈하니, 그냥 먹어도 맛있겠지만 차이점으로 보자면

일본 두부의 식감이 더 부드럽다. 이건 한국과 일본의 주된 취향 차이겠거니...싶다.

그리고 차이점은, 콩의 풋풋한 냄새(콩 비린내)가 살짝 난다.

살짝 나는 콩 냄새가 나는 좋은데, 한국에서는 거의 나지 않는다. 

파와 간장소스 살짝 뿌려서 먹으라던데, 그냥 먹는게 더 나은듯 하다.

유바냄비.

아주 얕게 콩물이 깔려있다.

나머지가 나오면서 차림 완성.

두부에 일본된장을 발라 구운것.

엄청 짜고, 달고 해서, 된장은 걷어내고 먹었다.

연근, 가지, 단호박 튀김.

밥. 쌀알 하나하나가 단단하고 맛있었다. 

절임 음식인데, 분홍색은 단무지고, 다른 한쪽은 잘 모르겠다.

거기에 산쇼(제피, 초피) 열매가 같이 절여져 있는데, 이게 참 상큼하니 별미.

(한국의 산초와는 다르고, 일본의 산초가 제피라 혼동되는 일이 많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데, 한국에서는 추어탕에 뿌려먹는 용으로 만이 쓴다고 한다.

경상도에 제피잎 장아찌가 있는데,아린 맛과 향이 특이하다. 김치 담을 때 조금 넣기도 한다.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한국보다 다양하게 먹는데, 이렇게 보게되니 반갑다.

어느정도 콩물이 데워지면 표면이 응고되어 막이 생긴다.

가장자리를 톡톡 긁어내고 한번에 스윽~ 뜨면된다.

한두번 해보고 나니 요령이 생겨 크고 얇게 잘 떠졌다.

간장 베이스 소스에 찍어먹으라고 되어있는데,  그냥 생으로 먹는게 더 좋았다.

이게... 항상 간장에 가쓰오+다시마가 들어가서 취향에 좀;;;

유바 맛이 살짝 달달한 것으로 보아 콩물에 당이 조금 들어간듯 하다.

질감이 매우 쫄깃쫄깃 하고 얇아 식감이 매우 좋았다. 고소하기도 했고.

밥을 싸서 먹어도 좋다.

입구 옆에는 작은 분수. 여기서도 사람들이 기다리고, 사진 찍기도 하더라.


매우 만족스러운 정식이었고, 처음으로 먹어보는 유바여서 그런지 이번 여행 중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식당이다.

벌써 2주나 지나서 기억이 잘 나지 않아 안타깝다 ㅠ

일본 타베로그 점수는 3.43으로 꽤나 준수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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